1인 게임 개발! 이렇게 한다. (기획편)
출처: http://www.androidpub.com/1849766
주말인데 2살된 아들 녀석도 아직 자고 있고
짬도 잠깐 나고 해서 게임 개발 과정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안드로이드 개발자 분들 중에 게임 개발에 뛰어드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서요.
온라인 상태에서 쓰는거라 정리도 안될거고 두서도 없을테니 미리 양해 구합니다.
일단 저는 19년차 게임 개발자입니다.
중간에 다른 길로 빠지는 일 없이 19년간 줄창 게임만 개발해 왔습니다.
이 바닥에선 어느정도 잔뼈가 굵은 고참급이 되겠네요.
앱 개발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해서 13개월째 되가고 있습니다.
저는 PC용 게임 개발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게임까지 두루 섭렵을 했는데요.
1인 개발 게임은 그 과정이 사뭇 다를 수 밖에 없기에 1인 개발에 맞춰서 쓰겠습니다.
이제 막 게임 개발에 뛰어든 분들에게 약간의 지표가 되길 바랍니다.
뭐 대부분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은 기획+그래픽+프로그래밍+사운드 정도로 압축됩니다.
후반 작업으로는 테스트, 디버깅 등이 들어가겠지요.
일반 게임의 경우 각 파트별로 3~4명 이상씩 구성되어 보통 10명 ~ 30명, 대형 게임은 100여명이 투입됩니다.
우리가 하려는 짓은 이 과정을 혼자서 하려는 겁니다. 다소 미친 짓이죠. ㅋㅋ
(1) 게임 기획
기획의 중요성은 입이 닳도록 해도 항상 부족합니다.
개발 과정에서의 뻘짓을 얼마나 하느냐는 기획의 퀄리티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1인 개발자들이 기획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게임 앱은 안그래도 수명이 짧고 싸이클이 빠른데, 기획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
출시 시점을 못맞추는 일이 많거든요.
명심할 것은 1인 개발자는 모든걸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걸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걸 인정하지 않고서는 무한 뻘짓을 반복하게 될 뿐입니다.
1인 게임 개발을 하려면 우선 평소에도 많은 게임을 즐겨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마켓의 상위권에 있는 게임들이 어떤 장르인지, 스마트폰 게임들 즐기는 유저들의
성향은 어떤지를 그때 그때 몸으로 체득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후에 2가지 방향에서 기획을 결정합니다.
"기존의 장르나 게임을 모방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승부할 것이냐?"
이건 일반 게임 개발에도 적용되는 난제이긴 합니다만, 앱 개발자들은 좀더 빠르게 결정을 봐야 합니다.
트렌드가 지나가면 이미 소용없는 일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유저들에게 봉사하려는게 아니라 게임을 만들어 "돈"을 벌고자 하는데 있으니까요.
기존 장르를 모방하는 경우는 같은 장르의 인기 게임들을 다운 받아서 장단점을 분석하고
그걸 변형하고 튀틀어서 자신만의 장점을 가진 게임을 기획하면 됩니다만,
이 부분이 허술하면 기존 게임들과 비교 당하며 시장에서 외면 받고 사라진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승부할 경우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에서의 고통이 따릅니다만,
다른 게임들과 비교될 걱정이 없고, 운이 좋으면 매우 흥하게 될 가능성이 전자보다 약간 높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시장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지요.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최소 6개월은 전자의 방법을, 6개월 이후에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작부터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면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제풀에 지쳐 쓰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존 인기 게임들의 장단점을 뽑아서 자신만의 재미 요소를 첨가시킨 게임을 기획해 보세요.
"기획서 멋있게 쓰려고 애쓰지 마세요."
초보 개발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가 기획서 멋있게 쓰느라고 똥줄 탄다는 겁니다.
멋있는 기획서를 만들어놔야 게임이 성공하는 줄 압니다. 19년차 게임 개발자로서 이건 절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기획서라는건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고 기획자의 의도를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 필요한 겁니다.
모든걸 혼자 해야하는 1인 개발자에겐 이런 과정은 사치이고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그러나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획서를 쓰지 말라고 해서 문서 작업이 전혀 필요 없는건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나 재미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들을 메모하시고 종이에 그림도 그려보세요.
그중에 괜찮은 것들은 더 발전시켜서 디테일하게 다시 메모하고 필요없는 것들은 삭제합니다.
이 과정이 기획서 이쁘게 꾸미려고 애쓴 시간보다 훨씬 갚진 보상으로 되돌아 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정말 기획서 안써도 되나" 의문을 가질 분들도 계실 겁니다만,
정말 안써도 됩니다. 기획서 쓰느라고 고민할 시간에 게임 1개라도 더 다운받아서 분석해보세요.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과 타협하지 마세요."
1인 개발로 게임을 기획할때 아이디어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이유는
자신이 프로그래밍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한계치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내 실력으론 안될거 같으니 빼자" 1인 개발자들이 쉽게 빠지는 자신과의 타협이죠.
초보 개발자들은 자신의 실력치보다 목표치를 항상 높게 잡고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실력만 가지고 개발하는 것은 경험치가 좀 있는 고렙 개발자들이나 하는 스킬이고,
저렙 개발자들은 현재 실력보다 약간 높은 것에 도전해야 얻어지는게 많은 법입니다.
온라인 게임을 할때도 자신에게 딱 맞는 렙의 몹을 잡을때보다 약간 더 쎈 몹을 잡을때 경험치를 더 많이 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을 해냈을 때의 희열감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픽 만큼은 타협하세요."
1인 개발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가 그래픽까지 혼자서 소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프로그래밍은 머리로 하면 되는 것이니 어떻게든 해결이 됩니다.
하다가 막히면 자신의 멘토나 안펍,안사 같은 개발자 카페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도움을 받아도 안되는 것이 그래픽입니다.
그렇다고 그래픽이 개발자에게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닙니다.
그림은 후천적이고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게 돼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 실력이 늘어가는 시간이 더디다는거죠.
단시간에 앱 개발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래픽 실력이 늘어날때까지 기다리다간 늙어죽기 쉽습니다.
그래픽 만큼은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게임을 기획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디자이너와 협업을 하는 것을 고려하세요.
"불확실한 아이디어를 붙잡고 10일 이상 끌지 마세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10일이 지나도록 게임화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접으세요.
10일이 지나도록 "잘될까? 안될까?"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안될 확률이 더 높은 겁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면 나중에라도 다시 좋은 방법으로 떠오르게 돼 있습니다.
그런 문제로 고민할 시간에 과감하게 버리고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는게 더 빠릅니다.
대형 개발사들이 게임 앱 개발에 뛰어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1인 개발자가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시간"입니다.
대형 개발사들이 시장 조사와 게임 적합성 등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을때, 이미 개발하고 있을 수 있어야
1인 개발자로서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게 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포기하는게 좋습니다.
"1인 개발자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하세요."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1인 개발자로서 대형 개발사들과 경쟁하려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아무리 천재 개발자이고 날고기는 개발자라고 해도 대형 개발사들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1인 개발자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으로 승부하세요.
대형 개발사들의 게임 앱 개발팀들은 최소한 5명 이상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그들은 어느정도 수준에 있는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공략하면 됩니다.
혹은 그들과 경쟁하게 되더라도 1인 개발자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하세요.
휴~ 더 할 얘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쓰려다 보니 생각나는게 이 정도 뿐이네요.
머리속에서 충분히 정리하지 못하고 온라인 상에서 쓰다보니 내용이 부실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과서적인 내용이 많습니다만, 사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개발자로서 자신이 실수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과정으로 봐주세요.
아 다 쓰고나니 괜히 썼나 싶을 만큼 쪽팔린 글인데요.
게시판 용량을 낭비하는거 같아 죄송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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